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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는 유명 커뮤니티에 글 하나를 올렸다.
 
 
제목 : 출사 나갔다가 어이없는 일 당했습니다.
 
 
주말에 벽화 동네 가서 사진 촬영하고 있는데, 갑자기 뒤에서 뭐가 퍽! 치는 겁니다?
 
완전 크게 넘어졌는데, 알고 보니 자전거가 친 거더군요.
 
아주 제대로 부딪혀서 아픈 것도 아픈 거지만, 들고 있던 카메라가 계단 아래로 날아가가지고.. 전 아픈 것도 잊고, 얼른 일어나서 카메라 먼저 주우러 갔습니다. 본체 금가고, 렌즈 깨지고 아주 작살 나 있었습니다.
진짜 너무 화가 나 있는데, 자전거 타고 있던 여자가 죄송하다고 얼른 오더군요. 
 
" 자전거 브레이크가 가끔 안 들어서요! 죄송해요! "
 
저는 일단 화를 참고, 어찌할 거냐고 물어봤습니다. 그랬더니,
 
" 다치신 거 치료비 다 드릴게요. 죄송해요! "
 
이러길래, 제가 그건 됐으니까 카메라 이거 어쩔거냐고 물었습니다. (다친 건 그냥 손바닥에 피 나고, 무릎에 멍든 정도...)
그랬더니, 눈을 동그랗게 뜨고,
 
" 카메라를 제가 왜 물어줘요? "
 
이러는 겁니다?? 어이가 없어서,
 
" 아니 그쪽 때문에 카메라가 이렇게 됐잖습니까 지금? "
 
했더니, 
 
" 카메라는 아저씨가 계단에 떨어뜨린 거잖아요.. 그거는 제 책임이 아닌 것 같은데요.. "
 
진짜 얼굴 하나 안 바뀌고 저렇게 말했습니다. 너무 어이가 없으니까 헛웃음이 나더군요.
 
" 아니, 그쪽이 나를 안 쳤으면 카메라가 왜 떨어졌겠습니까?! 그쪽이 쳤으니까 떨어진 거 아닙니까! "
" 아니요.. 제가 아저씨를 친 건 죄송한데, 카메라는 제 잘못이 아닌데요.. "
 
와~ 진짜... 보니까, 카메라가 비싼 건 알고 있어서 그러는 것 같았는데, 무슨 말을 해도 끝까지 저 논리로 대답하니까 너무 화가 나서 제가 언성을 높였습니다. 그랬더니 자기도 고함치면서 하는 말이,
 
" 솔직히 아저씨 잘못도 있는 거 아니에요? 왜 골목에서 사진을 찍고 있어가지고.. "
 
허? 전 제가 잘못들은 줄 알았습니다. 그럼 골목에서 자전거를 왜 타는데??
저도 열 받아서 계속 카메라 어쩔 거냐고 고래고래 고함 좀 질러도 끝까지 하는 말이,
 
" 아저씨 다치신 건 제 잘못이고 치료비도 제가 드리는 게 맞는데, 카메라는 아저씨가 계단에 떨어뜨린 거니까 아저씨가 처리하시는 게 맞는 거 같은데요. "
 
얼척이 없어서 진짜...저렇게만 대답하니까 대화가 안 됩니다. 어이가 없어서, 그냥 제가 경찰 부르자고 했습니다. 그리고 경찰에 전화 걸고 있는데, 미친!
 
이 여자가 그사이에 계단 올라가서 자전거 타고 도망가더군요. 와~ 진짜...
더 어이가 없는 게 뭔지 아십니까? 지금 쓰면서도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나는데,
 
거기 땅바닥에 만원짜리 2장 놓고 갔더군요ㅋㅋㅋ 이거 저 치료비입니까?ㅋㅋㅋ
 
열 받아서 그거 발로 밟고 줍지도 않았습니다. 
 
진짜 와..아직 까지도 화가 풀리지 않습니다. 이걸 어쩌죠 진짜?
카메라 부서진 사진도 같이 올립니다.
 
( 조회수 58246. 추천수 471. 댓글 856.  원글작성시간 - 2017년 4월 3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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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가 글을 올리자마자, 댓글 반응들이 쏟아졌다.
 
[ 와 뭐 저런 똘아이가 다 있지? 헐... ]
[ 올해 들어 본 무개념 중에 최고 ㄷㄷㄷ ]
[ 와 카메라 저거 존나 비싼 렌즈인데;; ]
 
순식간에 사내의 글은 인기 글로 올라갔고, 빠르게 댓글들이 달리기 시작했다.
 
[ 사람 친 건 잘못인데, 카메라 놓친 건 치인 사람 잘못 ㅋㅋㅋ ]
[ 2만원 대박ㅋㅋㅋㅋㅋㅋㅋㅋ ]
[ 주변에 CCTV 없어요?? 저거 신고해야죠 미친; ]
[ 원래 저런 애들은 자기가 끝까지 옳다고 생각함. 도망가면서도 지는 2만원 남기고 갔으니까 괜찮다고 생각할 듯ㅋㅋ ]
 
시간이 더 지나자, 댓글들은 불필요할 정도로 과열되어갔다.
 
[ 저런 애들은 자전거를 왜 타냐 진짜? 혹시라도 어린애를 쳤어 봐. 끔찍하네 진짜...예비 살인마 아니야? ]
[ 아니, 자전거 브레이크가 잘 안 들면 고쳐 타야지ㅋㅋㅋ저걸 멀쩡히 타고 다니는 배짱이 뭐임? 죽을 거면 혼자 죽든가 쌍년ㅋㅋ ]
[ 저년 저거 도망가다가 브레이크 안 들어서 확 차에 치여 뒤져버려야 돼 ㅡㅡ ]
[ 발암 ㅅㅂ ]
 
점점 입에 담을 수 없을 만한 온갖 욕설들이 난무했다.
 
사내는 천천히 스크롤을 내리며, 하나하나 모든 댓글을 보면서-, 물었다.
 
" 봐봐. 어떻게 생각해? "
 
" 으으읍! 으으으읍! "
 
사내의 바로 옆, 온몸이 포박당한 여인이 울며불며 고개를 저었다. 
사내는 상관없이, 그 많은 댓글에 하나하나 '좋아요'를 눌렀다.
 
"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너를 죽일 년이라고 욕하는데, 죽여도 괜찮잖아? "
" 으읍! 으-읍! 으으으읍! "
 
격하게 도리질 치는 여인의 절규가 이어졌다.
 
사내는 로그아웃했다. 그리고 메모지를 보며, 새로운 아이디로 로그인했다.
 
 
제목 : 제가 그 2만원녀 입니다. 어이가 없네요 ㅡㅡ
 
 
자전거 출사 글의 2만원녀가 전데요, 진짜 지금 어이가 없어서 말이 안 나오네요.
 
제가 벽화 마을에서 자전거 타다가 갑자기 내리막길에서 브레이크가 안 든 건 맞는데, 저는 분명히 멀리서부터 경고했거든요?!
 
" 브레이크가 안 들어요! 비켜주세요! 아저씨! 브레이크가 안 들어요! "
 
제가 멀리서부터 계속 소리쳤고, 그 아저씨도 보고 나랑 눈도 마주쳤거든요? 
근데 진짜 지금도 어이없는 게, 비키질 않고 카메라를 들어 저를 찍는 거예요! 좁은 골목 한가운데에 떡하니 서서요!
 
" 아저씨! 비키라고요! 브레이크 안 든다고요! 비켜요!! 아저씨!! "
 
제가 끝까지 비키라고 했는데도, 카메라 질만 하고 있어서, 제가 억지로 그분 옆으로 틀었거든요? 근데 골목이 너무 좁아서 제가 벽에 부딪히면서 넘어졌어요. 제가 벽에 부딪히고 튕겨 넘어지면서, 그분도 조금 밀치게 되었죠.
 
그러니까 제가 그분하고 부딪힌 건 맞지만, 제가 박은 건 벽이었지 그분은 아니거든요? 그것도 그분 때문에 그렇게 된 거지!
 
저는 쓰러져서 피 흘리고 아파서 죽겠는데, 그분이 갑자기 씩씩 대면서 하는 말이,
 
" 카메라 어쩔 거야?! 어?! 너 때문에 카메라 떨어져서 깨졌잖아! 이 카메라 어쩔 거냐고!! 물어내! 이게 몇백만 원 짜린데!! "
 
이러는 거예요!! 
저는 어이가 없어서, 아픈 것도 잊고 일어났어요!
 
" 무슨...! 아저씨 뭐예요?! 왜 거기서 사진을 찍고 있어요?! 예?! "
" 아 카메라 어쩔 거냐고!! "
" 뭐, 뭐예요?! 아저씨가 안 비켜서 그렇게 된 거잖아요! 그리고 저를 왜 찍어요? 네? 왜 찍었는데요?? "
" 이 카메라가 얼마짜린 줄 아냐고!! "
" 와~ 진짜...! "
 
저 말만 반복하는데, 대화가 안 통하더라고요!
그러다가 보니까 근처에 CCTV 있길래, 
 
" 경찰 불러요! 경찰 불러서 해결하면 되겠네요! 저기 CCTV도 있는데! "
 
그랬더니 경찰은 무슨 경찰이냐고??
 
" 아가씨가 자전거 관리를 못 해서 이렇게 된 거 아니야?! 어?! 카메라 어쩔 거야! "
" 아 됐고, 경찰 불러요 경찰! 아저씨가 저를 맘대로 찍은 것도 다~ 말하고! 네?! 경찰이 알아서 하겠죠! "
 
제가 그냥 핸드폰 꺼내니까 갑자기, 못하게 막으면서!
 
" 아 썅! 됐으니까 수리비나 물어주라고! "
" 제가 왜요?! "
 
막 욕을 하더니, 제가 결국 경찰에 신고하니까 지금 얼마 있냐고 그러데요? 
그래서 돈 없다고 했더니,
 
" 아씨, 있는 거라도 일단 다 달라고! 나 갈테니까! 어?! "
 
짜증 나서 가지고 있던 돈 2만원 다 줘버렸죠. 그거 받고 경찰 올까 봐 바로 도망가더라고요??
진짜 얼마나 황당하던지...허 참나.
 
그래놓고, 저딴 글을 올려놨네요? 제가 너무 화가 나서 지금 손발이 부들거려요. 
카메라 사진 올려놓은 것도 보니까, 훨씬 더 망가져 있던데, 일부러 망가뜨린 건지 뭔지??
 
진짜 너무 화가 나요. 천하의 쌍년이 되어 있어서 어이도 없고...!
 
못 믿을까 봐, 그때 경찰에 신고했던 기록이랑 녹음 파일 올려요.
 
 
 
( 조회수 62424. 추천수 612. 댓글 1236.  원글작성시간 - 2017년 4월 3일.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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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올리자마자, 댓글 반응들이 쏟아졌다.
 
[ 이거 진짜면 그놈이 똘아인데? ]
[ 음성 파일 보니까 팩트 같다. 경찰에 신고 중인 거 확인되고, 옆에서 카메라 어쩔 거냐고 소리치는 거까지 다 녹음 됐네.. 경찰 왔으면 경찰이랑 해결했겠지, 여자가 뺑소니쳤다고 그런 글 올리진 않았을 거 아니야? ]
[ ㅅㅂ 이래서 인터넷 글은 양쪽 말 다 들어봐야 돼! 남자 싸이코였네. ]
 
순식간에 글은 인기 글로 올라갔고, 빠르게 댓글들이 달리기 시작했다.
 
[ 저 병신 그 상황에서 카메라로 자전거를 왜 찍어ㅋㅋㅋ 제 딴에는 인생샷 나올 거라고 생각했을 거 아니야? ㅋㅋㅋ ]
[ 저 비싼 카메라가 아깝다. 저 새끼 때문에 괜히 멀쩡하게 취미 활동하는 사람들까지 욕먹을까 봐 걱정이네 ]
[ 병신ㅋㅋㅋ 지가 잘못해놓고 피해자 코스프레 한 거 봐라ㅋㅋㅋ 소설을 썼네 아주ㅋㅋㅋ ]
[ 2만원 바닥에 버리고 간 부분 뇌내망상 쩐다ㅋㅋㅋ 진짜 소름 돋네ㅋㅋㅋ ]
 
시간이 더 지나자, 댓글들은 불필요할 정도로 과열되어갔다.
 
[ 아니, 진짜 이해가 안 가는데 왜 조작을 하지? 정신적으로 문제 있는 거 아니야? 이게 사이코패스 소시오패스잖아. ]
[ 솔직히 저런 새끼들은 사회랑 격리해야 한다. 내가 겪어봐서 아는데, 저런 애들 답 없다. 부모새끼한테 저따위로 교육받아서 저럼. ]
[ 카메라랑 같이 계단에 굴러서 뒤졌어야 해 ㅡㅡ ]
[ 발암 ㅅㅂ ]
 
점점 입에 담을 수 없을 만한 온갖 욕설들이 난무했다.
 
사내는 천천히 스크롤을 내리며, 하나하나 모든 댓글들을 보면서-, 물었다.
 
" 봐봐. 어떻게 생각해? "
 
" 끄으윽! 끄으으윽! "
 
사내의 바로 옆, 온몸이 포박당한 남자가 울며불며 고개를 저었다. 
사내는 상관없이, 그 많은 댓글에 하나하나 '좋아요'를 눌렀다.
 
"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너를 죽일 놈이라고 욕하는데, 죽여도 괜찮잖아? "
" 끄읍! 끄-읍! 끄으으윽! "
 
격하게 도리질 치는 남자의 충혈된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
 
사내는 일어나, 사시미 칼을 꺼내 들었다. 바닥에 쓰러진 두 남녀는 격하게 몸부림쳤지만, 방법이 없었다.
 
" 그럼, 사람들이 바라는 대로 하자고. 다들 그렇다는데 어쩌겠어? "
 
" 으으으으읍-! "
" 끄으윽! 끄읍! "
 
눈물 흘리는 두 사람에게 서슬퍼런 칼날이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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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벽화 마을에서의 훈훈한 모습
 
자전거를 탄 여자가 카메라를 찍고 있는 남자에게로 돌진했다.
 
[ 피해요! 자전거 브레이크가 안 들어요! 피해요! ]
[ 어이쿠 이런?! ]
 
' 와장창-! '
 
[ 세상에 아가씨! 괜찮아요? 다치지 않았어요?! ]
[ 으으...! 아니요, 괜찮아요.. 으~ 갑자기 브레이크가..정말 죄송해요. ]
[ 어이구 큰 사고 날 뻔했네! 다행이야. ]
[ 엇? 아저씨 카메라가...! 저 때문에 어떡하죠? 제가 변상해드릴게요. 죄송해요! ]
[ 응? 아니야 아니야~! 괜찮아요~ 그냥 긁힌 정돈데 뭘! ]
 
- 안녕하세요 두 분? 쭉 지켜봤습니다. 괜찮으시면, 저와 어디 가서 대화라도 하지 않으시겠습니까? 저는 작가지망생입니다만...두 분의 사연을 사람들이 참 좋아할 것 같아서 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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