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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벼슬을 하는 사람의 집에 문중에 속한 모든 사람들이 모여 떠들썩한 잔치를 열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내외의 아는 사람들이 모두 모여서 그 잔치 규모가 대단하였고 오는 손님 또한 매우 많았다고 합니다.

 

그렇게 흥겨운 잔치를 이어가고 있었는데 그 도중에 왠 아이 한명이 나타나서 있었는데

아이는 더벅머리에다가 그 모습은 매우 사나운 표정에 나이는 열다섯에서 열여섯 정도 되어 보이는 외모였습니다.

 

주인과 손님들은 서로 부리는 종이겠거니 하고 아무 말도 없이 서로 묻지 않았는데,

아이가 안으로 들어오자 한 양반집 마님으로 보이는 손님이 여종 하나를 시켜 그 아이를 나가게 지시했습니다.

 

그러나 그 아이는 오히려 꼼짝도 않고 그대로 있었습니다.

이에 여종이 물어 보는 말이 '너는 왜 나가지 않고 있는 거야? 대체 누구네 종이길래 이렇게 방자한 것이냐?'고 꾸짖는 말투였습니다.

 

그런데도 아이는 아무 말이 없었고 다들 이상히 여긴 나머지 서로 물어보는 말이

"그 아이는 대체 뉘 집 종이오?"라고 하니 서로 모른다는 것이었습니다.

 

다시 그 아이에게 물어 보았으나 여전히 아무 말이 없었던 것은 물론이고 여자 손님들은 더욱 크게 화를 내면서 저것을 당장 내보내라고 소리쳤던 것입니다.

이에 사람 몇 명이 그 아이를 끌어내리려고 했으나 꼼짝하지 않으므로

 

모든 사람들이 크게 화난 나머지 사랑채에까지 알려서 그곳 손님들 가운데 기운 있는 이들로 하여금 아이를 끌어내려고 하였으나 여전히 끄덕도 않기를 반복했습니다.

"너는 대체 어떠한 아이인데 한 마디 없는 것이냐?"고 물었습니다.

 

앞서로 마찬가지로 여전히 대답도 없고 나가지도 아이의 행동 때문에 다들 놀라고 화가 머리끝까지 나고 말았습니다.

이에 수십명의 장정으로 하여금 아이에게 밧줄을 묶어서 끌고 당기고 하였음에도 아이는 태산처럼 움직이지 않으니, 사람의 힘으로 움직이지 못할 듯 싶었습니다.

 

그런데 이때 한 손님이 말하기를 "저것도 사람일진대 어찌 움직이지 않겠는가?" 하여

기운이 있는 무인武人 대여섯 사람으로 몽둥이를 들고 치게 하였으나, 때리는 소리가 요란한 데도 아이는 꿈쩍도 않았으며 눈하나 깜짝이지도 않았다고 합니다.

 

그때에서야 잔치에 참여하던 모든 사람들이 아이가 사람이 아닌 줄을 알고서야

뜰에 내려가 절을 하면서 간절하게 빌고 하였다고 합니다.

 

그러기를 한참동안 반복하고 있자 아이는 한참 후에야 빙긋이 웃더니 문을 열고 나가니, 그 모습이 사라져 보이지 않게 되었다고 하며

다들 놀라고 두려운 나머지 잔치도 그만 하고 각기 두려워 떨며 흩어져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하지만 다음날 놀랄 정도로 무서운 일이 벌어졌으니 그것은 잔치에 참여했던 이들 모두 죽어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더군다나 잔치에 참가했던 사람을 한 명도 빼놓지 않고 모두 전염병으로 죽어 있었는데 그 모습이 마치 수박이 깨진 듯 하여 처참했고

 

아이를 꾸짖거나 욕했던 사람은 물론이거니와

끌어내거나 때리라고 했던 사람, 심지어 아이를 끌어내려고 했던 종들과 그 아이를 치기도 하였던 무사들까지 모두 며칠 사이

 

죽었으며 한 사람도 살아남지 못하였고 수박이 깨진 듯 처참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결국 잔치에 있었던 이들 모두 죽어서 끔찍한 시신으로 발견되었던 것입니다.

 

이 이야기는 천예록에서 기록되어 전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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