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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전방竹箭坊에 선비의 집이 하나 있었는데 마침 선비는 외출하고 없었으며 그 부인이 혼자 집에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이때 한 노파가 동냥을 하러 오니, 그 부인이 말하기를, "바느질을 하실 수 있겠습니까?" 하고 물으니 노파는 다음과 같은 말로 대답했습니다 .

 

"할 수 있습니다."

이 말을 듣고 그 선비의 부인은 다음과 같이 말하였습니다.

 

"만약 우리 집에 머물면서 일을 거들어 주시겠다면 제가 오늘처럼 동냥을 다니지 않아도 먹고 살게 해드리겠습니다. 하실 수 있겠습니까?"라고 하니

 

노파가 말하기를 "그리 해주신다면 다행입니다. 말씀대로 하겠습니다."하고 약속을 했던 것입니다.

그 말에 선비의 아내는 무척 기뻐하면서 그날로 그 노파를 머물게 하며, 솜을 타거나 실을 감는 등의 일을 시켰다고 합니다.

 

그 노파는 사람 일곱 내지 여덟명 정도는 되어야 할 일을 혼자서 거뜬히 해내며 여유로웠습니다.

선비의 아내는 매우 기뻐하면서 음식을 주었는데 육일에서 칠일 정도 지나자 노파에 대한 대접이 점차 소홀해졌고 노파는 화내며 말했습니다.

 

"나 혼자는 감당할 수 없으니 내 영감을 데려 오겠다."고 하고선 나가서 잠시 후 한 영감과 같이 왔는데 그 모습은 거사居士(속가에 머무는 불교 신도)같은 차림이었고

집에 와서는 벽 위의 감실을 비우게 하더니 그 둘이 그곳으로 들어가 모습을 감추고서 호통치는 것이 다음과 같았으니

"음식을 풍성하게 차려 오도록 하라. 그렇지 않으면 어린 아이부터 차례로 죽이겠다."고 엄포를 놓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친척들이 이 괴이한 일에 대한 소식을 듣고 가보니 집에 들어가는 사람은 모두 병들어 죽어서 나오지 못하므로

두려워하며 누구도 들어갈 엄두를 내지 못했다고 합니다.

 

겨우 열흘이 지났을 뿐이었는데 부리던 종들까지 다 죽고 나서 오직 선비의 아내만 살아 있었습니다.

이웃 집에서 연기가 나는 걸 보고서는 그녀가 살아 있음을 알았는데,

엿새 후에 연기가 나지 않았고 그녀가 죽었음에도 아무도 두려워서 그곳에 들어가지 못했다고 전해집니다.

 

이 이야기는 천예록에서 기록되어 전해지고 있는 것으로

어느 선비집에 생긴 한 노파귀신의 장난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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